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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각에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을 조명하는, '교사의 눈' 시간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된 소식, 요즘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현지에 사는 우리 교민들의 안전도 걱정이 되는데요.

오늘은 교육 현장의 관점에서 이번 캄보디아 사태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VCR]

캄보디아 대학생 사망 사건
'일파만파'

단타
한국인 대상 범죄 2021년 4건
올해 8월 330건으로 폭증

"동남아 여행 인식에 영향"
응답 82.4%

교민 규모만 1만 명…학생도 다수
교육으로 바라본 캄보디아 현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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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정호갑 교사를 연결해서 현지 사정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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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간단한 소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저는 캄보디아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며 국어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정호갑이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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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캄보디아의 교사로 가게 되신 겁니까?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제가 캄보디아로 오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올 때는 많은 두려움을 안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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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4년 2월에 정년 퇴임하고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서 국어 교사를 추가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불쑥 솟아 올라왔습니다.

20여 년 전 북경 한국국제학교에서 교사로서 행복했던 경험도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올해 3월부터 프놈펜 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선생님 이렇게 캄보디아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도 적지가 않은데 주로 어떤 배경으로 그곳으로 이민을 오는 겁니까?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예, 제가 생각할 때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없는 곳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민들이 어떤 배경으로 캄보디아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저는 아직 확실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또 다른 삶, 더 나은 삶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에 파견된 주재원의 자녀들 또한 매우 적습니다.

대부분 중소상공인이나 자영업 자녀들, 그리고 선교사 자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도 꽤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금 현재 학생들의 가장 큰 비중은 다문화 가정과 선교사 자녀들이 약 50% 정도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아무래도 이 중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자녀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이 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보호는 좀 부족한 편일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한국인 대상으로 한 범죄 피해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데 현지 교민들이나 학생들이 불안해 하지는 않습니까?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교민들은 어찌 보면 현재보다 미래를 더 불안하게 여기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최근 며칠 동안 한국 뉴스의 핵심은 캄보디아였습니다.

그런데 이 뉴스를 접하기 전에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민들은 평온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소식으로 긴장도 하고 경계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전화나 카톡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에 학교에서도 학생들 야외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늦은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달라는 가정통신문도 발송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활동은 지금까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평상시와 다름없이 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나 교민들의 피해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로 캄보디아 교민들의 삶이 많이 위축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관광객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투자도 급감할 것입니다.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어렵지만 이런 분위기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오히려 더 걱정이고 불황이라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한국에서는 이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도 확산이 되고 있는데, 실제 생활하시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입니까?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제가 일상에서 만나는 캄보디아 사람은 대부분이 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인 툭툭이를 타기 위해 제가 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짐을 들어주기 위해 기사가 바로 다가옵니다. 

짐이 좌석 바깥에 놓여 있으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안으로 당겨 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타고 내릴 때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식당의 종업원들도 손님을 웃으며 맞이하고 친절하게 대합니다.

슈퍼에서는 손님의 물건을 장바구니에 조심스럽게 안전하게 담아주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분들을 만나게 되면 제 기분도 좋아지고 제 스스로 이분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고자 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선생님 그러면 이런 국제학교에 근무하시면서 또 교사로서 느낀 점도 있으실까요?

정호갑 교사 / 캄보디아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제가 36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북경 한국국제학교에서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교육의 본질에 맞는 수업을 하였을 때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도 해야 한국 국제학교에서 귀띔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점수에 매달려 자기 정체성도 모르면서 오로지 높은 점수에 매달려 있고, 자기의 삶도 그 점수에 맞춰가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직업은 없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몇 차례 직업을 바꾸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탐색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것을 서두를 필요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진로를 하루빨리 찾아 선택하게 하는 고교학점제는 깊이 고려해 봐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교육, 공동체 교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로 선택은 대학에 들어와 해도 늦지 않습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변별력은 정체성과 공동체 교육 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이러한 교육을 하면 더 뛰어난 인재를 찾고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학교의 특장점을 교육부에서 깊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교육의 길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또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혐오와 갈등으로 번지는 일은 없어야겠죠.

또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의 안전도 철저히 지켜지길 바랍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