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1522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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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고인이 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씨 유족의 외침에 마침내 MBC가 응답했다. 양측은 15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 약속, 명예 사원증 수여 등을 진행한다. MBC는 기상캐스터 직무를 없애고 정규직 기상기후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했다. 기존 기상캐스터의 고용불안 우려를 불식시킬 장치도 부속 합의문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씨의 어머니 장연미씨가 28일 만에 단식 농성을 멈추게 코스닥상한가
되었다. 늦었지만 양측의 합의가 반갑다.

오요안나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오씨는 직장에 다녔으나 직장인이 아니었고, 피해는 입었지만 피해자는 아니었다. 고용노동부는 MBC 특별근로감독 결과 오씨에 대한 MBC 내부의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그가 노동자가 아니어서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모바일릴게임 접속하기
괴롭힘으로 조치할 수 없다고 결론 냈다. '무늬만 프리랜서'의 그늘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아마 지금도 오씨처럼 숨죽여 괴롭힘을 견뎌내야 할 수많은 방송계 '을'들이 있을 것이다.
언론은 사회 문제를 추적해 드러내 해결에 이르게 하는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 그런 언론이 스스로 사회 부조리의 당사자가 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 이들한국증시전망
이 없을 것이다.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가 대표적이다. 거듭 말하지만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요안나씨의 죽음은 우연이 아니다. 방송사들이 수십 년간 외면하고 양산해 온 비정규직 문제가 곪아 터진 결과다. 대국민 기자회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고용노동부와 국회, 방송사 모두 이번 사건을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