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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야간작업 24시간 휴식 권고
정규직 이미 2007년 교대제도 개편
25일 재파업 예고에 국감서도 논의







지난 1일 인천·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일하는 노동자 2천여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경인일보DB



‘역대급 여객 수요’를 기록했다는 이번 추석 연휴, 공항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일손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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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3개 자회사(인천공항시설관리·인천공항운영서비스·인천국제공항보안) 소속 노동자 870여명은 추석 연휴를 포함한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면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13일부터는 ‘노조 간부 파업’으로 전환해 70여명의 노동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곳곳에서 안내데스크 운영, 모기지론거치기간 환경 미화, 소방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3월부터 자회사들과 단체협약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4조2교대를 올해 중 시행할 것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교섭이 최종 결렬되며 갈등의 골이 깊 농협 농지담보대출 어졌습니다.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역대급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경인일보DB


■ 건강권 위협하는 연속 야간 노동··· 노조 “‘4조2교 신용카드 대’로 개편 필요”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은 이유는 ‘교대제 개편’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3개 자회사 소속 노동자 중 환경미화직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동자는 ‘3조2교대’ 형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3조2교대는 ‘주간·주간·야간·야간·휴식·휴식’ 방식으로, 연속 야간 노동이 필수적인 근무 형태입니다.
노 제이앤유파트너스 동자들은 연속 야간 노동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6월 열린 교대제 개편 촉구 기자회견에서 15년차 인천공항 셔틀트레인 관리 노동자 신모씨는 “이틀 연속 야간 근무에는 오전 9시에 퇴근해 같은날 오후 6시에 출근해야만 한다”며 “출퇴근 시간을 빼면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회사에 있거나 차에서 쉬는 일이 잦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신씨는 지난 3월 야간 근무 후 다시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노조가 도입을 요구하는 ‘4조2교대’는 주간·야간·휴식·휴식 형태입니다. 야간 노동을 마친 후 이틀 간의 휴식이 가능한 근무 방식입니다. 고용노동부 ‘야간작업 노동자 건강진단 실무지침’은 “야간작업을 마친 후 새로운 근무에 들어갈 때까지 최소한 24시간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노조 김순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부지부장은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이미 근무형태를 4조2교대로 바꿨다”며 “자회사 소속 노동자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도 차별을 받아야 하나”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공사는 교대제 개편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헀다. /경인일보DB


■ 노조 “이미 합의된 교대제 개편, 약속 왜 지키지 않나”
노조는 교대제 개편을 합의한 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020년 인천공항공사 사측과 노동자 대표단은 제3기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를 이뤘습니다. 해당 합의문에는 ‘정규직 전환 완료 이후 조속한 시일 내에 4조2교대 교대근무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2년 후인 2022년 인천공항 3개 자회사 노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 시점(지난해 12월)까지 ‘4조2교대’로 전면 개편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는데요.
정안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인천공항공사와 3개 자회사가 1만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약속한 사안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자회사 뿐만이 아니라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는 ‘자회사 인력운영에 개입할 수 없다’고 일관하지만 이는 결국 핑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와 3개 자회사는 전면 파업이 중단된 지난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2주간 각 집중 교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조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25일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공사는 교대제 개편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헀다. /경인일보DB


■ ‘재파업’ 예고에··· 국정감사서도 ‘갈등 조정 필요’ 목소리
정치권에서도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들의 파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 3개 자회사 대표들도 출석시켜 자회사 노조 파업 장기화의 원인과 대책을 직접 청취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는데요.
안 의원은 27일 열리는 인천공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문정욱 인천공항시설관리 사장과 강판석 부사장, 박성규 인천공항운영서비스 부사장, 이동현 인천공항보안 사장 등 4명을 증인으로 추가 신청했습니다.
안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인천공항 4단계 확장이 이뤄진 작년부터 노사간 인력 조정 문제는 계속 논란이 돼왔다. 최근 추석 연휴 내내 파업이 이뤄지며 국민들의 불편이 발생하기도 했다”며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전면파업 가능성이 있다. 갈등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