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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장검무를 시연한 무용수 기무간(사진)은 “오랜만에 전통춤 한 가락을 추려고 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몸이 안 따라주는 것 같기도 하다”며 “나는 전통이 가진 매력에 매료돼 있었고, 지금 다시 가까워지려는 단계”라고 운을 뗐다.
기무간은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며, 이번 작품에는 객원 무용수로 참여한다. 지난해 엠넷(Mnet) 춤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하면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가 당초 전공했던 전통춤을 선보이는 건 수호지 10등급 꽤 오랜만이다. 기무간은 “내가 만드는 작품에서 이렇게 진한 한국 춤의 정서를 담은 작품은 아마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메시스’는 올해 ‘스피드’와 레퍼토리 ‘일무’의 매진에 이어 서울시무용단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신작이다. 8개의 전통춤을 재해석했는데, 8개의 춤은 우리 조상들의 일과 삶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골랐다. 교 파산신고 방무는 기생을, 한량무는 선비를, 장검무는 무관, 태평무는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식이다.
윤혜정 단장은 “전통춤의 순서를 뒤집고 틀어보는 작업은 많지 않았는데 서울시무용단이 도전해보기로 했다”며 “컨템퍼러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 친구가 어릴 때부터 해왔던 전통의 무기를 알고 있기에 섭외했다”고 밝혔다.
기무간은 카드론 신용등급 하락 8개의 장 가운데 ‘장검무’와 ‘태평무’에 출연한다. 그는 “장검무의 경우, 칼에 손바닥과 손목이 묶이다 보니 손에 뭐가 없이 춤을 출 때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는 없을지언정 들고 있는 검의 무게 자체로 많은 꾸밈이 생긴다”며 “자칫 잘못 다루면 춤에서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어 유치해지기 십상이다. 검을 드는 전투적 행위와 춤의 경계를 잘 지키며 움직임을 1억3천만원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평무를 두고는 “인물(왕과 왕비)의 성격이 정해져 있다 보니 춤이 가벼워지면 품격이 떨어지지 않겠나. 적당히 무게감을 지키면서도 창작의 움직임이 들어갔을 때 춤의 본질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절제하면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둘 중에는 “장검무가 조금 더 재미있다”며 웃었다.
여러 분야의 K-콘텐츠들이 세 아파트실거래가조회 계적으로 순항하는 가운데 한국무용도 예외는 아니다. 그 최전선에 서 있는 기무간이 바라본 한국무용의 강점은 무엇일까.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객석에 앉아서 앞에 놓고 봤을 때 가장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게 전통, 한국무용이 가진 기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강점이죠. 숨 쉬고 걷는 것, 심지어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춤이 될 수 있어요. 살판이나 상모 돌리시는 분들이나 악사들을 보면 그들의 움직임도 춤처럼 보이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장르의 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