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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맨홀 사고로 숨진 고(故) 이용호(48) 씨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 씨가 지난 7월14일 인하대병원에서 간장, 신장(양측)을 3명에게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오·폐수 관로 조사 업체 대표인 이 씨는 같은달 6일 오전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한 맨홀 안으로 들어간 일용직 근로자 A(52)씨가 쓰러지자 그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이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A씨는 사고 다음날 인근 하수 수준별 종말처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어릴 때부터 만들기와 목공 배우기를 즐겼고, 상하수도 점검 일을 배우다가 사업체를 설립해 10년 이상 일해왔다.
기증원에 따르면 이 씨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었다.

아픈 사람의 사 햇살론 새희망홀씨 람을 잘 아는 만큼 주변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주던 그였기에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도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일을 하고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 고(故) 이용호(48)씨. /사진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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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된 막내를 포함한 5남매의 아버지인 이 씨는 아내에게는 자상한 남편, 아이들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였다.
가족들이 이 씨의 장기 기증을 결심한 데에는 다섯 명의 자녀가 자라면서 아빠를 숭고한 생명으로 다른 사람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하고, 또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 수목드라마 는 마음이 담겼다.
이 씨의 누나 이정화 씨는 "네가 지키려고 했던 가족들 우리가 함께 지키면서 살 테니까 너도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내 이시나 씨도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테니 우리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겠다"는 인사를 아파트담보대출서류 남겼다.
한편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용역을 발주한 인천환경공단을 비롯해 용역 계약을 체결한 원도급 업체, 하도급·재하도급 업체 관계자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