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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동산 업계와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구미현 아워홈 전 회장은 약 3년 전 44억원에 분양 받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디 아포제 청담 522' 오피스텔 펜트하우스의 잔금을 지난 16일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등기부등본 상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전액 현금 매입 추정된다.



'디 아포제 청담 522'는 '디 아포제 청담 502'와 함께 강남에서 9.1부동산대책발표 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청담사거리에 위치한다. 주변으로 '에테르노 청담', '더 펜트하우스 청담(PH129)', '피엔폴루스' 등 기업인과 연예인을 비롯한 고소득 자산가가 다수 거주하는 고급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다. 단지명에 포함된 '522'와 '502'는 해당 오피스텔이 자리한 도로명 건물번호로, 청담 내 최상급 입지에 대한 상징성과 자부심이 반영됐다는 설 할부이자 명이다.
구미현 전 회장은 불과 석 달 전에도 또 다른 부촌인 한남동에서도 자녀들과 함께 68억원짜리 상가 건물을 사들였다. 1990년 5월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03?㎡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구미현 전 회장이 지분 50%, 자녀인 이석주·이경아 씨가 각각 15%, 35%씩 지분을 태워 지난 6월 매입했다. 역시 전액 재무 현금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전 회장 일가가 부동산 투자에 나선 시점이 아워홈 지분 전량을 한화그룹에 매각한 이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아워홈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인 구자학 선대회장이 2000년 LG그룹에서 분리해 설립한 종합식품기업이었다. 구 선대회장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 전 우리은행 공인인증서 회장(19.28%), 차녀 구명진 전 이사(19.6%),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20.67%) 등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단체급식과 식품 사업을 벌이며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소위 '남매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10년 여간 지속한 끝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지분 58.62%를 넘기며 범LG가 기업으로서의 역사를 끝냈다. 한화가 인수 제2금융권학자금대출 한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전 회장, 자녀 이석주·이경아 씨 보유 주식 약 8,700억원 어치로, 대금 지급이 지난 5월 마무리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미현 전 회장이 손에 쥔 돈은 2,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구미현 전 회장이 부동산을 연달아 매수한 배경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지만 단기간에 막대한 현금을 거머쥔 만큼 서울 주요 입지 추가 투자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방서후 기자·성낙윤 기자 shb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