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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의 지주사 설립과 함께 호반그룹의 성장축이었던 주택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남매가 각각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들의 정체성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실제로 주력인 호반건설(시공능력평가 12위)과 함께 주택 도급과 분양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호반산업은 최근 토목사업과 제조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김상열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다. 장남 김대헌 사장이 최대 주주인 호 할인판매 반건설은 주택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관련기사: [재계3·4세 시즌3]①호반건설, 5억으로 8조그룹 거머쥔 김대헌(2019년11월26일)



호반그룹 지배구조/그래픽=비즈워치


 주택건설 내세우는데 확 준 주택 매 신용회복기금 출
25일 호반그룹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내달 말까지 물적분할을 마친다. 물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은 HB호반지주이며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기존 호반산업 계열사는 그대로 HB호반지주의 계열사가 된다.
호반산업이 밝힌 물적분할의 이유는 두 가지다. 신규 사업 육성 및 발굴과 그룹 사업 재편이다. 호 비디오대여점 반산업은 "HB호반지주는 그룹 사업의 성장과 재편을 선도하고 사업 간 연계 효과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분할 신설 회사는 분할 대상 사업 부문에 대해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으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물적분할 배경은 그룹 사업 재편이다. 건축·토목 부문 물적 분할로 인해 설립되는 호반산업은 수도권아파트후순위담보대출 HB호반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완전자회사가 된다. 지금은 주거용 건물 건설업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분할 전 최근까지 호반산업의 주택사업 비중은 작아지고 있다. 
호반산업은 2010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베르디움건설을 모태로 한다. 이후 호반티에스와 호반건설산업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7년 8월에 호반건설이 차미소 보유한 울트라건설을 흡수합병하고 이듬해 지금의 사명을 갖췄다.
호반산업은 토목 기술력을 갖춘 울트라건설의 합병을 통해 주택 외에 인프라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울트라건설의 계열사로 터널보링머신(TBM) 기술력을 확보한 유원TBM(현 호반TBM)을 품으면서 사업을 다각화했다.
또한 2021년에 대한전선을 인수한 뒤 분양 수입과 직결되는 자체공사가 최근 급감하는 등 매출 구성이크게 달라졌다. 2022년 1조4556억원에 달했던 분양 매출은 지난해에 363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한전선의 매출액은 2조4505억원에서 3조2913억원으로 증가했다.
호반산업의 분양 일감도 급감했다.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7403억원이었던 자체공사 계약잔액은 1년 새 116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공사 계약잔액은 1946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늘었다. 인프라 계약잔액은 1조4448억원에서 1조3010억원으로 줄었으나 자체공사에 비하면 감소량이 미미한 수준이다.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 계열사도 줄이고 있다. 2016년에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을 맡은 호반산업의 티에스 계열 기업은 6곳(티에스개발·티에스건설·티에스리빙·티에스자산개발·티에스주택·티에스광교)이었다. 대부분 택지지구 입찰을 위해 세운 소형 부동산개발업체다. 그러나 2018년부터 티에스광교와 티에스개발, 티에스주택 등을 정리했다. 현재 남은 건 티에스써밋(옛 티에스건설)과 티에스자산개발, 티에스리빙 등 3곳이다.



호반산업 지난 10년간 매출 구성 변화/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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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산업의 주택 사업 비중은 작아지고 있으나 호반건설은 계속해서 주력인 주택 사업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부분의 매출이 주택 신축공사나 재건축·재개발, 분양 수익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의 연간 매출은 2조3707억원이다. 이 중 토목사업 매출은 490억원이나 이마저 택지조성공사나 항만 재개발, 산업단지개발공사에 해당한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공사수익은 9108억원, 분양수익은 1조1476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87%가 분양과 공사 수익이며 나머지는 용역과 골프장, 금융, 임대, 제품 매출에서 나온다.
특히 호반건설은 그룹 내 주요 분양사업인 시화MTV와 화성비봉, 당진수청 등의 분양을 맡은 호반자산개발을 계열사로 뒀다. 화성동탄2 A62블록, 평택고덕 A49블록 등을 분양하는 에이치원에스디아이(옛 스카이리빙)도 호반건설의 계열사다.
둘째 딸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사장은 비건설 중심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과일 도소매업체 대아청과와 귀금속 도소매기업 삼성금거래소를 계열사로 거느린 호반프라퍼티의 지분율을 30.8% 보유한 최대 주주다. 
호반프라퍼티는 비거주용 건물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매출은 부동산과 무관한 계열사에서 나온다. 특히 삼성금거래소의 지난해 매출은 1조7135억원으로 호반프라퍼티 연간 매출의 97%를 차지한다.
호반프라퍼티의 지분은 김윤혜 사장의 오빠인 김대헌 사장과 남동생인 김민성 전무가 각각 4.7%, 20.6% 보유하고 있다. 
호반산업이 HB호반지주 설립 이후 독립경영을 위해 계열 분리까지 시도한다면 김 전무는 호반프라퍼티 지분을 1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려면 비상장사는 독립경영친족 기준으로 상호 보유 지분율이 15%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호반산업의 구체적인 사업 재편 방식은 아직 미정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해상풍력 전력망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한전선과 토목 전문 업체인 호반TBM의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주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호반산업의 주택 사업 비중은 자회사의 성장 영향으로 작아지긴 했으나 그룹별 계열사의 사업 재편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지수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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