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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기에 최적인 계절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방심하지 말자. 9월의 산은 아직 뜨거울 테니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르막을 올라보자. 마이크와 녹음기를 들고 가자. 산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자. 이런 식으로 새로 얻은 감각은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소리 채집' 산행을 한다고 하자 내 주변 사람 모두 영화 <봄날은 간다>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배우 유지태가 커다란 붐 마이크와 헤드폰을 쓴 채 억새밭에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 말이다. 나 역시 그 장면을 떠올리며 산행을 기획했다. 지금껏 오로지 소리를 듣기 위해 산행을 한 적이 없었고, 더군다나 커제약주
다란 마이크를 메고 산에 올라본 적도 없어 꼭 해보고 싶었다.
영화에서 유지태는 음향기사로 일한다. 사운드 엔지니어라고도 하는데,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자나 영화에 들어가는 특수한 소리를 만드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요즘엔 자연은 물론이고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는 전문가 혹은 그런 오션파다라이스 다운로드
행위를 가리켜 '사운드스케이퍼' 혹은 '사운드스케이프'라고 하는 추세다. '엔지니어링' 또는 '엔지니어'보다 더욱 친근하게 들리고 한편으로 세련된 느낌도 든다. 그에 걸맞은 사람을 겨우 찾았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정만영 작가다.
오는 9월 23일 호계역에서 이라는밤투
제목의 전시가 열린다. 정만영 작가는 여기에 호계역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소재로 전시에 참여한다.
마침 그는 곧 울산 호계역(폐역)에서 소리를 활용한 전시를 한다고 했다. 호계역 인근에서 들리는 여러 소리를 녹음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단박에 울산으로 내려갔다. 호계역에서 그를 만났고, 인근에서황금성오락실
마이크와 녹음기를 들고 돌아다니다가 동대산(447m)에 올랐다.
울산 호계역(폐역) 철로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하고 있는 정만영 작가. 이 역은 동해선 열차가 지나다녔다. 2021년 동해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폐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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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에선 어떤 소리가 들릴까? 정만영 작가가 특수한 마이크를 철로에 갖다 댔다.
호계역 주변에서 정만영 작가와 소리를 녹음하고 있다.
방앗간에서 참깨를 볶고 있다. 참깨 볶는 소리를 이처럼 가까이서 듣는 건 처음이었다.
시장에서 녹음을 할 땐 되도록 커다란 마이크를 챙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낯설어 하는데, 녹음 중에 자꾸
호계역 인근에 호계시장이 있다. 정만영 작가는 시장 골목을 지나다가 방앗간에서 나는 소리에 이끌려 마이크를 대고 녹음기를 켰다.
여러 소리가 들리는 호계역 풍경. '호계샘물탕'이라고 쓰인 굴뚝이 눈에 띄었다. 울산 최초의 대중 목욕탕이라고 알려진 호계샘물탕은 1985년 생겼다.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호계역에서 빠져나와 동대산으로 갔다. 산 중턱에 송전탑이 있었다. 정만영 작가는 송전탑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마이크를 철탑 표면에 대고 얼마간 소리를 듣던 작가는 뒤돌아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음, 별다른 소리가 들리진 않네요. 얼마전 다른 송전탑 밑에서 웅~웅~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보통 동대산은 홈골수변공원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거리가 1.7km로 짧긴 하지만 쉽지 않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헐떡대면서 올랐다.
동대산 정상에 마련된 널찍한 데크에 텐트 2동을 쳤다. 정만영 작가는 20여 년 전 이후 산에서 야영은 오랜만이라고 했다. 비교적 오랜 시간 산에서 머무르며 녹음할 수 있다는 계획에 설레는 눈치였다. 그는 밤에도 정상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녹음했다. 마이크 성능이 좋았다면 달빛에서 들리는 소리도 녹음할 수 있었을까?
다음날 아침, 정상 뒤쪽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일출을 봤다. 동그란 해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정만영 작가는 이 광경을 보고 "정말 좋았다"면서 감동했다. 그에게 불만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매미 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그와 같이 마이크를 들고 지리산에 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리산이 내뱉는 웅장한 소리에 그는 놀라서 까무러치지 않을까 싶다.
정상 데크에 친 텐트 두 동.
정상 뒤편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본 일출.
다시 소음 속으로
정상에서 하룻밤 보내고 내려가는 길, 능선에서 모퉁이를 돌아 내리막으로 접어들자 머리에 쓴 헤드셋을 통해 도시의 온갖 소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멀리 보니 울산시가 내려다보였다. 정만영 작가가 말했다.
"시끄러운 소리 들리죠? 우리가 저 안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아찔했다. 뿌연 소음이 도시를 감싼 것처럼 보였다. 이것 또한 새로 얻은 감각이라고 불러야 할까? 뿌연 연못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가끔 이런 식으로 도시에서 떨어져나와, 우리 역시 저 소음을 만든 주체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것 또한 소리 채집을 통한 '발견'이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살금살금 내리막을 내려갔다.
정만영 작가는 계곡을 찾아 산길 여기저기를 기웃댔다. 이윽고 오른쪽 아래로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정만영 작가는 마이크를 멘 채 샛길로 들어갔다. 물이 흐르는 곳에서 그는 마이크에 씌운 털 덮개를 벗겼다. 우리는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서서 마이크처럼 소리를 들었다. 정만영 작가는 혼자서 더 깊은 계곡으로 올라갔다. 얼마 후 다시 내려온 정만영 작가에게 물었다.
"왜 계곡을 더 거슬러 오른 거죠?"
작가가 대답했다.
"여기 물 소리가 너무 커서 물이 '똑, 똑' 떨어지는 곳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없었어요. 거기까지 더 올라가야 할 것 같은데, 시간이 없으니 여기서 내려가죠."
버섯이나 산삼을 채집하는 것 같은 작업, 그에겐 소리 또한 어떤 생명체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벗어나 헤드셋을 벗었다. 크게 들렸던 도시 소음이 작아졌다.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아무렇지 않게 마을로 향했다.
산행길잡이
동대산은 울산시 북구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산이다. 마을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쉽게 오간다. 접근하기 쉬운 한편 곳곳에서 근사한 조망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정상에 설치된 데크에서 영남알프스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뒤쪽으로 가면 동해안이 훤하다.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들머리는 홈골수변공원 위쪽에 자리한 무진암으로 잡는 게 좋다. 여기서 정상까지 길이 가파르지만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이후 무제산을 거쳐 홈골수변공원으로 원점회귀하기까지 길 역시 완만하다. 정상데크에서 야영은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해먹거나 머문 자리를 치우지 않고 떠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여러 사람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홈골수변공원 정상.
교통
동해선 북울산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주역에서 북울산역으로 가는 기차가 매일 5회 출발한다. 북울산역에서 들머리 홈골수변공원까지 가는 버스가 여러 대 있지만 걸어가도 되는 거리(2km)다. 북울산역 뒤쪽에 있는 송정저수지에서 동대산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맛집
김해시락국밥
저렴하면서 든든한 한 끼
경상도에서는 시래기를 '시락'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시락국밥은 시래기국밥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보통 이상의 국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에 있다. 국밥 한 그릇에 5,000원이다. 그외 이 집의 여러 메뉴 중 가장 비싼 것은 잡채밥으로 8,000원이다. 호계시장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락국밥에는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아 심심한 편이다. 뭔가 부족하다면 묵밥을 시켜도 된다. 이렇게 두 그릇 먹어도 돈 1만 원이 넘지 않는다. 새벽부터 아침 식사를 먹으러 오는 현지인이 많다.
주소
: 울산시 북구 호계로 205 1층
전화
: 052-296-4905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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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호계역(폐역) 철로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녹음하고 있는 정만영 작가. 이 역은 동해선 열차가 지나다녔다. 2021년 동해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폐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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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역 주변에서 정만영 작가와 소리를 녹음하고 있다.
방앗간에서 참깨를 볶고 있다. 참깨 볶는 소리를 이처럼 가까이서 듣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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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역 인근에 호계시장이 있다. 정만영 작가는 시장 골목을 지나다가 방앗간에서 나는 소리에 이끌려 마이크를 대고 녹음기를 켰다.
여러 소리가 들리는 호계역 풍경. '호계샘물탕'이라고 쓰인 굴뚝이 눈에 띄었다. 울산 최초의 대중 목욕탕이라고 알려진 호계샘물탕은 1985년 생겼다.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호계역에서 빠져나와 동대산으로 갔다. 산 중턱에 송전탑이 있었다. 정만영 작가는 송전탑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마이크를 철탑 표면에 대고 얼마간 소리를 듣던 작가는 뒤돌아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음, 별다른 소리가 들리진 않네요. 얼마전 다른 송전탑 밑에서 웅~웅~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보통 동대산은 홈골수변공원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거리가 1.7km로 짧긴 하지만 쉽지 않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숨을 헐떡대면서 올랐다.
동대산 정상에 마련된 널찍한 데크에 텐트 2동을 쳤다. 정만영 작가는 20여 년 전 이후 산에서 야영은 오랜만이라고 했다. 비교적 오랜 시간 산에서 머무르며 녹음할 수 있다는 계획에 설레는 눈치였다. 그는 밤에도 정상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소리를 녹음했다. 마이크 성능이 좋았다면 달빛에서 들리는 소리도 녹음할 수 있었을까?
다음날 아침, 정상 뒤쪽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일출을 봤다. 동그란 해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정만영 작가는 이 광경을 보고 "정말 좋았다"면서 감동했다. 그에게 불만인 점이 딱 하나 있었다. 매미 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이다. 그와 같이 마이크를 들고 지리산에 간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리산이 내뱉는 웅장한 소리에 그는 놀라서 까무러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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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뒤편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본 일출.
다시 소음 속으로
정상에서 하룻밤 보내고 내려가는 길, 능선에서 모퉁이를 돌아 내리막으로 접어들자 머리에 쓴 헤드셋을 통해 도시의 온갖 소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멀리 보니 울산시가 내려다보였다. 정만영 작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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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다. 뿌연 소음이 도시를 감싼 것처럼 보였다. 이것 또한 새로 얻은 감각이라고 불러야 할까? 뿌연 연못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떠올랐다. 가끔 이런 식으로 도시에서 떨어져나와, 우리 역시 저 소음을 만든 주체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것 또한 소리 채집을 통한 '발견'이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살금살금 내리막을 내려갔다.
정만영 작가는 계곡을 찾아 산길 여기저기를 기웃댔다. 이윽고 오른쪽 아래로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정만영 작가는 마이크를 멘 채 샛길로 들어갔다. 물이 흐르는 곳에서 그는 마이크에 씌운 털 덮개를 벗겼다. 우리는 발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서서 마이크처럼 소리를 들었다. 정만영 작가는 혼자서 더 깊은 계곡으로 올라갔다. 얼마 후 다시 내려온 정만영 작가에게 물었다.
"왜 계곡을 더 거슬러 오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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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은 울산시 북구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산이다. 마을에서 정상까지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쉽게 오간다. 접근하기 쉬운 한편 곳곳에서 근사한 조망을 선사하기까지 한다. 정상에 설치된 데크에서 영남알프스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뒤쪽으로 가면 동해안이 훤하다.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들머리는 홈골수변공원 위쪽에 자리한 무진암으로 잡는 게 좋다. 여기서 정상까지 길이 가파르지만 최단시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이후 무제산을 거쳐 홈골수변공원으로 원점회귀하기까지 길 역시 완만하다. 정상데크에서 야영은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여기서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해먹거나 머문 자리를 치우지 않고 떠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여러 사람이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홈골수변공원 정상.
교통
동해선 북울산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주역에서 북울산역으로 가는 기차가 매일 5회 출발한다. 북울산역에서 들머리 홈골수변공원까지 가는 버스가 여러 대 있지만 걸어가도 되는 거리(2km)다. 북울산역 뒤쪽에 있는 송정저수지에서 동대산으로 가는 코스도 있다.
맛집
김해시락국밥
저렴하면서 든든한 한 끼
경상도에서는 시래기를 '시락'이라고 부른다. 그러니까 시락국밥은 시래기국밥이다. 얼큰하고 시원한 보통 이상의 국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에 있다. 국밥 한 그릇에 5,000원이다. 그외 이 집의 여러 메뉴 중 가장 비싼 것은 잡채밥으로 8,000원이다. 호계시장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락국밥에는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아 심심한 편이다. 뭔가 부족하다면 묵밥을 시켜도 된다. 이렇게 두 그릇 먹어도 돈 1만 원이 넘지 않는다. 새벽부터 아침 식사를 먹으러 오는 현지인이 많다.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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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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