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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학생 A양의 유족 측은, 동급생 B군이 A양의 신체 일부를 담뱃불로 지지는 등 상해를 입히고 성범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양은 올해 초 경북 영주의 기숙형 특성화고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가족과 떨어져 지냈습니다. 그러던 지난 6월, A양 어깨에서 화상 자국이 발견됩니다.
처음에 A양은 "배구를 하다가 다친 것"이라고 말했지만, 얼마 뒤 B군이 자신의 어깨를 담뱃불로 지진 것이라며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B 군은 A양과 동급생이자 6월 초부터 약 신한은행 자동차대출 한 달간 교제한 사이였습니다.
A양은 B 군이 "네 몸에 내 거라는 표시가 있었으면 좋겠다", "결혼까지 할 건데 있어도 되지 않냐"며 강압적으로 이른바 '담배빵'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양은 당시 B 군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학폭위 신고 후 약 한 달 뒤, A양의 부모님은 학폭 심의위에 참석 생계자금 했다가 더 충격적인 상황들을 접하게 됩니다.
가해 남학생인 B 군은 담배를 피우는 등 학교 규칙을 어겨 기숙사에서 쫓겨나 모텔에서 머물게 됐는데, A양에게 '한 번 눈 감고 자주면 안 되냐', '예전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는 성관계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A양을 모텔로 불렀습니다.
A양이 모텔로 오지 않자 파산선고후 B 군은 되레 "네가 잘못했다"며 사과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또 B 군은 A양에 대해 "OO파트너다", "나랑 사귀면서 다른 애랑 썸을 탄다"는 식의 거짓 소문을 주변에 퍼트리기도 했습니다.
학폭위 조사에서 B 군은 "A양이 담배빵을 허락했다", "메시지는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잠을 자고 싶다는 의미였다", "성적 소문은 친구가 파산면책자 퍼트린 것"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학폭위는 A양의 신체를 담뱃불로 지진 점과 모텔 출입을 강요한 점은 인정했고, 성적인 소문을 퍼트린 점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B군에게 서면사과·출석정지 10일·보복행위 금지·학생 및 보호자 특별교육 6시간을 명령했습니다.
유족 측은 학폭위 이후에도 학교 측에서 A양과 신한은행생활의지혜 B군을 분리 조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족은 가해 학생과 분리 조치가 되지 않아 계속 동선이 겹쳤는데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하도록 했으며, 일부 교사는 A양을 '반항아'라 부르며 학생회 활동을 정지시키는 등 2차 가해성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은 "점심을 먹는 경우 (A양에게) '나중에 먹어라'라고 했다. 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억울해하더라.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2차 가해를 하니까 애가 울면서 '나는 피해자인데 왜 내가 이런걸 당해야 해. 왜 이렇게 억울해야 하지'(라고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A양은 학폭위 결과를 전해 들은 후 2주 뒤인 지난 8월 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유족은 딸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친구들로부터 더욱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됩니다.
친구들에 따르면 A양이 B군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A양이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A양의 친구들은 유족에게 "A양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B 군이 강제로 바지를 벗겼다고 했다", "B 군이 성폭행 이후 주변에 'A양이 먼저 옷을 벗었다'며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렸다"고 전했습니다.
유족은 학교 측이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은폐하기 급급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족은 "신고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주변 친구들 조사만 제대로 했었어도 성폭행 피해 사실을 학교에서 충분히 알아낼 수 있었다"며 "학교와 교육청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유족은 B 군을 상해와 성폭행 혐의로, 학교 측 관계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해 한계가 있지만,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성범죄 관련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과 피해자의 사망이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는지 현재 조사 중"이라며 "학교가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영주교육지원청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뒤 지원청이나 학교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