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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한 벌의 드레스가 전 세계를 격렬한 논쟁에 빠뜨렸다. 이른바 ‘파검·흰금 드레스 색깔 논쟁’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 속 드레스에서 파란색과 검은색을 본 사람도 있고, 흰색과 금색을 발견한 이들도 있다. 정답은 ‘파검 드레스’로 알려지면서 일단락됐지만 이 논란이 가져다준 교훈이 있다. 보는 게 같아도 어떻게 볼지 결정하는 건 관점, 곧 생각이라는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본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사례가 성경에도 나온다. 구약성경 민수기 13~14장의 ‘열두 정탐꾼’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이집트(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에 입성 전 정탐꾼 12명을 파견한다. 이 중 10명은 서민금융총괄기구 부정적인 보고를 했고 2명만 긍정적 소견을 밝혔다. 하나님이 분명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민 13:2)이라고 약속했음에도 자기 주관대로 약속의 성취는 불가능하다고 본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미국 켄터키주 사우스이스트크리스천교회 목사이자 기독 베스트셀러 ‘팬인 동명사단수취급 가, 제자인가’를 펴낸 저자는 이를 “생각이 현실을 형성한 사례”로 해석한다. “생각이 시각을 형성하고 그 시각은 해석에 색깔을 입히며, 해석은 경험과 기억을 만드는 동시에 기존의 생각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가령 ‘나는 불운하다’는 생각을 품으면 만사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평가하게 되며, 결국엔 긍정적 경험은 간과하고 나쁜 기억만 뇌리에 남기는 패턴이 죄송해요 굳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저자가 생각이 머무는 마음을 ‘전쟁터’로 비유하는 이유다.



저자는 해로운 생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를 “단호하게 포로로 잡아 그리스도의 말씀에 복종시켜야 한다”(고후 10:5)고 주장한다. 그가 책의 원제이기도 한 ‘생각 사로잡기’를 강조하는 건 개인신용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넘어 궁극적인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확신에서다. 저자는 성경뿐 아니라 현대 신경과학 이론으로도 이를 설명한다. 대표적 개념이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다. 신경가소성은 경험이 신경계에 기능적·구조적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저자는 이를 “뇌가 생각 패턴에 따라 스스로 재배선(rewiring)하는 현상”으 근로자전세자금대출 한도 로 설명하며 현대사회에 만연한 해로운 생각 패턴을 피하라고 당부한다.
책에는 저자가 제시한 불안·주의 산만·분노·쾌락·절망의 해로운 생각 패턴 5가지와 이를 해소하는 성경 구절이 담겼다. 예컨대 자기비하로 불안해하는 이에겐 “하나님이 반드시 함께하며(출 3:12), 우리를 자녀 삼은 그분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것(엡 1:5)”을 주문한다. ‘남들보다 더 가져야 행복하다’는 걸 신봉하다 지친 이들에겐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라”(살전 5:16~18)는 처방을 내린다. 그는 이 본문이 “모든 상황에 감사하는 말이 아닌 모든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지지 못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감사 노트나 감사 앱을 활용해 가진 것에 감사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권한다.
읽다 보면 ‘자기계발서 아닌가’란 생각이 들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시각을 경계하듯 “생각을 사로잡는 건 단순히 긍정적 사고방식이나 자기계발 전략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대신 “(하나님과 함께) 마음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삶의 모든 측면을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무엇보다 이 과정이 “성령과 함께 해 나가는 ‘팀 작전’”임을 역설한다.(롬 8:26) 생각을 사로잡는 ‘마음 전쟁’의 승패는 의지력이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도움에 달려서다. 하나님과의 공동 작전을 위한 실천 팁으로는 ‘생각 일기’를 써 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생각 다이어트’, 부정적 생각이 들 때 성경 구절을 소리 내 말하기 등을 제시한다.
행동을 넘어 생각을 바꾸도록 돕는 현실적 조언이 빼곡한 책이다. 책 중간에 빈칸을 넣고 “이 장을 넘기기 전 3분씩 ‘생각에 대한 생각’을 숙고하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마음 전쟁은 장기전”인 만큼 “작은 승리를 자축하며 꾸준히 실천할 것”도 권한다. “몇 번의 전투에서 지더라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최종 승리가 보장된 게” 곧 신자의 삶이기 때문이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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