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이천시 부필1리 일대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동 장터를 이용하고 있다. 최민서기자


지난 9일 오후 3시께 이천시 대월면 부필1리 마을회관 앞.
이천 대월농협이 운영하는 이동 판매 차량이 식료품들을 가득 싣고 어르신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을회관에서 나온 어르신들은 차량을 구석구석 살피며 그동안 사지 못했던 생활 필수품들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고른 이들의 장바구니에는 밀가루와 라면, 간장 등 일주일 치 먹거리가 잔뜩 담겨 있었다.
그나마 가까운 마트·편의점도 마을회관에서 1㎞ 이상 걸어가야 하기에 여간 장을 틈틈이 보기 쉽지 않다. 온라인 주문은 어떻냐는 취재진 빌라전세담보 의 질문에 어르신들은 언감생심이라며 일제히 손사래를 쳤다.
부필1리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집 근처에는 식료품을 살만 한 곳이 없어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시내로 나가야 마트에 갈 수 있다"며 "노인들은 다리도 불편해 이동이 어렵기도 하고, 그 무거운 짐을 어떻게 들고 다니나"라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경기 직장인입니다 도 내 인구 소멸 지역이 늘어나면서 도심 외곽의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식품 사막화'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에겐 장보기가 매번 큰 숙제인 만큼 이동 판매 차량을 늘려 유통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는 포천 2곳(소흘·포천)과 이천 1곳(대월) 등 3곳 보금자리주택 가격 에서만 '식료품 이동 판매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소흘 농협의 경우 차량 정비 문제로 잠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동 장터 확대가 어려운 이유는 수익성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으로, 농협이 해당 농촌지역의 편의 제공을 위한 차원에서 제공해왔지만 낮은 수익성으로 지속이 어려운 여건이다.
이와 별개로 농림축산식품 항공권 특가 부가 전국에서 시범 사업 중인 '찾아가는 이동장터'도 경기도에서는 운영되는 곳이 없다.
이처럼 인구 소멸 속도는 나날이 빨라지고 있지만 도내 농촌 지역에서는 마트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의 모습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고령층으로선 매번 마을을 벗어나면서까지 식료품점에 들르기 어려운 처지다.
통계청의 가 모네타 금융계산기 장 최근 지역조사인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도내 행정리(里) 4천194곳 중 음식료품 소매점이 없는 곳은 2천27곳(48.3%)이나 됐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인구소멸지역 식품 이동판매 허용'을 국정기획위원회의 신속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이에 그동안 이동 판매가 금지돼 온 포장육과 달걀이 관련 법 개정으로 허용됐다.
다만 식품 사막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천 송라리 이장은 "하루에 버스가 몇 대밖에 오지 않아 어르신들이 외부로 나가기 어려워 한다"며 "식품 판매 이동 차량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경민·최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