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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개인 광주자동차담보대출 유튜브 채널 〈엄지렐라〉의 ‘VOQUE’ 코너에서 페르소나 엄지의 패션 필름을 찍은 적이 있잖아요. 오늘 엄지윤으로 화보 찍는 건 어땠어요?
A : 일단 좀 심취했어요.(웃음) 촬영장만의 기세가 있잖아요. 그걸 못 받아들이면 결과물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옷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 표정을 지으려고 했어요. 사진작가님이 잘 찍어주셔서 아파트담보대출 필요서류 지금까지 찍은 화보 중 가장 맘에 들어요.
Q : 인플루언서, 명품 하울, 데일리 룩, 핫플 같은 개그 소재는 지윤 씨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관심 가는 주제들이기도 할 것 같아요.
A : 인스타그램만 들여다봐도 유행이 눈에 확연하게 보이는 시대잖아요. 예전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캐치됐는데 이제는 학습하지 않 다가구주택 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요. 지금 내 세대가 열광하는 주제를 소재로 사용하는 건 흐름의 최전선에 있고 싶어서예요. 항상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가고 싶은 제 마음이 담겨 있는 거죠.
Q : 어떤 인간 군상을 그리더라도 담백하게 담아내는 게 엄지윤만의 구별점으로 보여요.
A : 해당 직업군이나 인물의 모난 구석을 굳이 내세울 대출금이자계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특정 인물을 따라 하면 당사자도, 그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불편해할 수 있으니 성대모사 정도가 아니면 지양하려고 해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면서 만드는 웃음은 이미 웃음이 아니게 되니까요.
Q : 내가 아는 혹은 꼭 내 옆에 있을 것만 같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는 그에 맞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하죠. 엄지윤이 그려내는 인물이 돋보이는 건 그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A : 저는 그냥 제가 잘하는 것만 보여드리고 있어요.(웃음) 예전에 〈개그콘서트〉 할 때 선배들한테 제가 어떤 캐릭터를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물어본 적이 있거든요. 캐릭터가 있긴 있는데 뭐라고 딱 표현하기가 애매하대요. 그래서 어떤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은 가장 평범한 역할들을 찾아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Q : 2018년 KBS 32기 공채 개그맨으로 첫발을 내딛었어요. 정석을 밟은 셈이네요.
A : 당시에는 공채 시험 말고는 길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공개 코미디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시기임에도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았어요. 지금처럼 유튜브나 SNS를 통해 개그를 펼치는 문화가 없었거든요. 합격하고 싶어 개그 신에 지금 꼭 필요한 캐릭터가 뭘까 전략적으로 접근했어요. 그렇게 합격을 했는데….
Q : 데뷔 무대인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는 일을 겪었죠. 그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A : 2020년 스물네 살 때인데, 사회생활도 처음이고 제대로 된 연애도 처음인 시기였어요. 프로그램도 없어지고, 남자 친구한테 배신당하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하나 더 생기면서 3연타를 맞은 거죠. 저는 무조건 재능이 압도적으로 노력을 이긴다고 생각하면서 살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슬럼프에 빠지고 나서 내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죠. 꾸준히 하는 것마저도 엄청난 재능의 영역이더라고요.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뭐라도 해봤어요. 동료들과 하다 만 유튜브만 해도 서너 개인데 결국에는 다 도움이 됐죠.
Q : 2021년이 끝나갈 무렵 유튜브 〈숏박스〉의 스케치 코미디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장기 연애 커플의 무심한 듯 불꽃 튀는 티키타카를 담은 콘텐츠는 한 회당 누적 조회 수가 2천 만 가까이 되더라고요. 갑자기 ‘터졌을 때’ 어땠어요?
A : 조회 수가 터진다는 것 자체가 어떤 의미인지 몰랐어요.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데도 실감을 못 하다가 갑자기 개런티가 올라가니까 와닿더라고요. 하루 종일 두세 군데는 출연해야 벌었던 돈을 한 번에 수십 배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놀랐어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금액이 이젠 내 가치가 됐다는 게 얼떨떨하면서 기쁘기도 했죠.
Q : 숨 쉬듯 흘러가는 ‘현실 고증’ 개그가 통하려면 날카로운 관찰력이 필요할 텐데요.
A : 큰 것보다 작은 걸 더 잘 보는 편이에요. 무슨 옷을 입었는지보다 ‘어떤 장신구를 며칠 동안 바꾸지 않고 착용하는구나, 그렇다면 소중한 의미가 있는 건가?’ 이런 식으로 유추하는. 그런데도 특별히 관찰력이 좋은 건 아니어서 다수의 의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주야장천 회의해서 나온 아이디어를 우선 다수한테 물어보는데, 한두 명 공감한다고 쓰지 않아요. 절대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결국 개그로 만들어졌을 때도 잘 받아들여지거든요.
Q : 예능 〈놀면 뭐하니?〉의 음악 프로젝트 ‘WSG워너비’를 통해 가수로 데뷔도 했어요. WSG워너비(4FIRE)의 ‘보고싶었어’가 2022년 이 즈음에 나왔네요.
A : 노래 실력은 없지만 음치는 아니지 정도로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선배들이 〈불후의 명곡〉 ‘〈개그콘서트〉 특집편’에 데리고 나가면서 오디션 기회도 생긴 거예요. 얼떨결에 팀까지 꾸렸을 때는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 옆에서 내가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웃음) 실력도 그렇지만 그분들의 소울과 에너지가 어마어마했어요. 그때는 주어진 일을 해내느라 얼마나 대단한 경험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음악 차트에 입성하는 경험을 평생 또 해볼까 싶어요.
Q : 도전에 앞서 즐거움이 큰가요, 두려움이 큰가요?
A : 스스로 하고자 하면 즐거움이 크고 권유받으면 두려움이 커요.(웃음) 일단은 너무 싫지 않으면 다 하려고 해요. 결과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고요. 저는 ‘무도키즈’로서 지상파 예능인을 선망하며 살았어요. 저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정답을 얻은 것 같았는데, 모든 것이 제 바람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비난을 받을 때도 있고. 유튜브도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니까 조회 수 같은 걸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게 되는 거예요.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하게만 하자는 마음이 커요.
Q : 개인 유튜브에서 아이돌, 연기자 지망생 등으로 분했는데 어떤 캐릭터가 가장 본인과 닿아 있는 것 같나요?
A : 모두 한 번씩은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여자라면 꿈꿨을 아이돌, 고등학교 때 주변에 있던 배우 지망생들을 보면서 가졌던 동경, 내가 남자였어도 참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들이 조금씩 반영돼 있어요.
Q : 키 188cm 훈남 셰프 인플루언서 ‘엄지훈’ 부캐로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어요. 엄지훈이라는 이름은 ‘뜻 지’에 ‘훈훈할 훈’, ‘훈훈함은 너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죠?
A : 남자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하고 이름부터 정리했어요. 엄경찬, 엄지혁 등등 여러 이름이 후보에 있었는데 ‘에겐남’스러운 이름으로 결정했어요. 유튜브를 하고 자기 멋에 취해 있고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남자와 어울리는 이름을 붙인 거죠.(웃음)
Q :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는 ‘관념적 훈남’, ‘훈남호소인’을 정말 ‘킹받게’ 그려내요. 여성이 남성 부캐를 갖는 일은 정말 드문데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A : 억지로 콘텐츠를 올리고 싶지 않아서 유튜브를 한 달 정도 쉬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뭔가 올리고 싶어지는 거예요. 공백이 있었으니 이왕이면 파격적인 콘텐츠를 보여주자 생각하다 남자 부캐가 떠올랐어요. 남자들은 여자가 되면 남자를 잘 꼬실 것 같다고 하고, 여자들은 남자가 되면 여자를 잘 꼬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잖아요. 그럼 내가 보여줘야겠다, 애매한 남자들에게 본보기가 돼보겠다는 느낌으로.(웃음)
Q : 개그 의도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여성 구독자들의 이심전심 댓글이 엄지훈남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레터링 타투나 검정 뿔테 안경처럼 댓글에서 많이 언급된 의견이 어느새 캐릭터에 반영돼 있더라고요.
A : 엄지훈의 외모로부터 나오는 웃음과 공감이 중요했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가발도 진짜 비싼 거 사고 헤어스타일리스트의 손길로 머릿결 하나까지 살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죠.(웃음) 정말 신기하게도 레터링 타투와 검정 뿔테 안경 설정이 이미 정해진 거였는데 댓글에서 많이 언급되더라고요. 내가 하려는 걸 보는 사람들도 원하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하나의 장을 만들면 그 안에서 여러 사람이 소통하고 저도 그 반응을 보고 뿌듯한 게 유튜브의 순기능인 것 같아요.
Q : 이상형도 녹아 있나요?
A : 부캐를 만들 때는 무조건 셰프라고 정했어요. 집중해서 칼질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해줄 것 같은 남자! 그런데 제 이상형은 과묵하고 차분한 남자예요.(웃음) 인내심도 있고 괜한 말을 남발하지 않는 사람이 좋아요.
Q : 실명 추측도 많던데 어떤 모습을 조합해서 만들었나요?
A : 개그 신에 일단 남자가 많아요. 주변을 둘러만 봐도 꼭 멋있지 않은 선배들이 멋있는 척을 할 때가 있어요.(웃음) 그런 포인트를 가져오거나 오히려 진짜 멋있는 사람들이 지닌 제스처를 참고하기도 해요. 직접 남자를 만났을 때 그들이 호감을 얻기 위해 계산적인 행동을 했는지 본능적인 매너를 보여줬는지 느꼈던 바를 녹이기도 했고요.
Q : 동시대를 표현하는 사람으로서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면 뭔가요?
A : 요즘 감도 못 잡을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주 단위로 화두가 바뀌는 걸 보면서 이 안에서 내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요. 어떻게 보면 고작 웃음을 주는 일일 뿐이지만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에 맞는 것들을 다루고 싶어요.
Q : 다양한 직업과 특성을 지닌 여성상을 꾸준히 그려왔어요. 되고 싶은 여성상은요?
A : 주체적인 여성이요. 눈에 보이는 좋은 것만을 좇거나 편승하려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어려운 길이더라도 자신만의 강단으로 밀고 나가는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도 묵직하게 걸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 〈코스모폴리탄〉의 ‘Fun Fearless Female’이라는 슬로건 중 ‘Fun’이라는 키워드를 엄지윤식으로 해석해주세요.
A : 웃게 만드는 것이 제 직업이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재미있는 것만 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 이 직업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웃고 즐기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Q : 방송, 유튜브, 연극, 영화, 음악까지 정말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엄지윤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요?
A : 저 진짜 뜬금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개그가 생활과 밀착된 분야다 보니 여러 가지가 보이거든요. 생활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발명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