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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여행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12·3 비상계엄과 무안 제주항공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분기 실적부진을 겪은 여행업계가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공항의 국제선 항공편 이용자는 지난해 상반기(4277만여명) 대비 7.6% 증가한 총 4602만9842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최대였던 2019년 4556만명 보다도 많은 수치다. 단일 국가 신용불량자대출 중 중국(781만명)이 전년 대비 152만여명 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비자 면제 조치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밖에 일본(1343만명)과 미주(332만여명), 유럽(225만여명), 중동(53만여명) 등 장거리 노선 모두 승객이 늘었다.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업계도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올해 초 실적 부진을 cd금리란 겪은 여행업계는 성수기인 3분기 실적 반등이 간절한 상황이다. 실제로 1분기 하나투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684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14%, 43.22% 감소한 수치다. 모두투어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3% 감소한 655억원, 노랑풍선은 18.08% 감소한 314억원을 기록했다.
여행심리도 장외기업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지출전망 CSI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 중 여행비가 99로 전월 대비 4포인트(p) 상승했다. 비상계엄, 항공사고 등으로 악화돼 지난 1월 88까지 떨어졌으나 크게 개선됐다. 보통 100을 넘으면 여행비 지출 의향이 낙관적인 것으로 본다.
실제 여행사 송출객도 늘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부산저축은행비대위 2분기 전체 송출객 수가 86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5월과 6월 송출객 수는 각각 31만명, 27만명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5월과 6월 황금연휴로 여행 비수기인 2분기 여행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성수기인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반납기 심리가 회복하면서 해외 여행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패키지의 주고객층인 중장년분들은 탄력을 늦게 받는 경향이 있어 3분기쯤 수요가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늘었지만 여행사 패키지 송출객 수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점은 고민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증가는 자유여행객이 많이 늘었다는 걸 의미하는데, 결국 전반적인 해외여행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여행 경기가 좋지 않아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여행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온유 기자 on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