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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 한울, 고리 등서 줄줄이 발주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2026~2027년 한빛원전, 한울원전, 고리원전 1호기에 필요한 1조1000억원 규모의 캐스크 입찰을 진행한다. 포문은 내년 하반기 전남 영광 한빛원전이 연다. 업계가 추산하는 입찰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한빛원전에 있는 습식수조가 가 기준금리 인하 대출이자 득 차면서 여기에 담았던 핵폐기물을 옮길 건식 용기가 필요해져서다. 핵폐기물은 통상 5년 동안 물로 채운 수조에 보관한 뒤 충분히 식으면 캐스크에 담는다.
2027년 상반기엔 국내 첫 상업 원전인 부산 기장 고리 1호기와 경북 울진 한울원전에 쓸 6000억원 규모의 캐스크 입찰이 이뤄진다. 지난달 26일 해체가 결정된 고리 1호기는 203 원리금균등상환 원금균등상환 1년 핵폐기물을 고리원전 내 저장시설로 반출한다. 여기에 필요한 캐스크를 미리 발주하는 것이다. 고리원전 내부엔 사용 후 핵연료가 580다발 정도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해체는 영구 정지→사용 후 핵연료 반출→오염구역 제염→건물 및 구조물 철거 등의 과정을 거친다. 캐스크 새마을금고 담보대출 는 핵연료 반출 및 보관 작업에 쓰인다.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아야 하는 만큼 특수 설계 기술과 풍부한 제작 경험은 필수다. 세계적으로 캐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미국 홀텍과 NAC, 프랑스 오라노, 독일 GNS 등 극소수에 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에선 두산과 세아가 이런 기술을 갖췄다.
 ◇ 글로벌 시장 2033년 13조원으로 고금리대환 성장
두산과 세아는 벌써부터 캐스크 입찰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두 회사 모두 캐스크 생산을 위한 전기로와 대형 단조 프레스를 보유하고 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곳은 두산이다. 고리 1호기뿐 아니라 일본 도쿄전력과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등에 캐스크를 수출한 이력이 있어서다. 2023년 한국수력원자력이 독자적인 핵폐기물 관리 기술을 확보하 드림큐 수이 기 위해 시행한 캐스크 종합 설계 용역 입찰을 따낸 곳도 두산이었다. 두산은 오는 9월 캐스크 설계 승인 신청을 목표로 안전성 평가를 하고 있다.
세아의 강점은 캐스크에 들어가는 특수강 제조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2019년 원자력 소재 공장 문을 연 뒤 곧바로 프랑스 원전 기업인 오라노티엔 등에 8기의 캐스크를 납품했다. 지난 5월에는 한수원에 2기를 납품했다.
두 회사는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세계 캐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억달러(약 7조원)에서 2033년 98억달러(약 13조원)로 두 배 가까이 커진다. 세계적으로 40만t이 넘는 핵폐기물이 쌓여 있는 데다 22개국에서 215개의 원전이 해체를 앞둔 만큼 캐스크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체 작업이 완전히 끝난 노후 원전은 전 세계적으로 20여 기에 불과하다”며 “190개가 넘는 원전에서 캐스크 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