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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예술관, 독보적 외모를 지닌 안은미. 그는 온몸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며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을 일깨우는 예술가다. 무용가, 안무가를 넘어 조각가, 샤먼의 역할까지 자신을 확장하며 예술 본질을 탐구하는 안은미를 최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나는 핑크가 제일 좋아요. 온 세상이 핑크색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다녀요.” 그가 입고 온 연분홍빛 재킷 안쪽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전구가 달려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전구 불빛이 반짝이며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상케 했다. 민머리에 과감 모기지연체율 한 구슬 장식이 달린 왕관을 쓴 여왕. 한 치의 움츠러듦이나 어색함이 없는 태도가 그를 정말 우주의 왕처럼 보이게 했다.
◇“더 미쳐야 하는데 … ”
“사람들이 20년 전엔 나보고 미친년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지극히 정상이에요. 도덕적으로 올바르고, 작업도 굉장히 올바르게 하죠. 어떨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해요. 더 전국은행연합회로고 미쳐야 하는데 덜 미쳐서. 이 머리로 수도승처럼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30년 넘도록 민머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애초에 생각을 바꾼 데 있다. “외모 지상주의 시대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내 외모가 가장 큰 적이 되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기로 했어요. 내가 가장 추구하고 싶은 세상에서 살자고 결정했죠. 그 1금융 신용대출 래서 머리도 밀었고, 이렇게 신나게 살고 있어요.”
안은미는 1992년 현대무용의 본거지 미국 뉴욕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들이 왜 잘하는지 한국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직접 가서 그 위대한 태도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뉴욕에서 안은미는 알을 깨고 나온 새가 됐다. “한국을 좀 안다는 사람들 개인회생 변제금 도 태극기를 거꾸로 걸어놓던 시절이에요. 그곳에서 다양한 국가의 무용수와 안무가를 만나면서 그동안 궁금하던 것들을 직접 해소했어요.”
아시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최근작 ‘드래곤즈’와 ‘동방미래특급’을 작업하며 안은미는 ‘다문화’라는 말이 싫어졌다고 했다. “분리를 전제하고 쓰는 말이잖아요. 무용의 존재 이유와도 반대되는 단어예요. 저는 남 수업계획 들이 규정지은 다문화를 아예 한데 섞어버렸어요. 제가 다른 나라 안무가와 작업할 때는 그 나라 아티스트를 초청해 저희 컴퍼니 멤버들과 함께 공부하도록 했어요. 이렇게 그들의 문화가 나에게 켜켜이 쌓일 때 어떤 움직임의 ‘발아’를 느꼈죠.”
안은미에 따르면 무용하는 사람은 매일매일 잘 살아야 한다. “무대 위는 예술가가 지닌 고유한 삶의 태도가 드러나는 곳이에요. 제 삶의 방향성은 경직된 사회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있어요. 그렇게 설득하려는데 거짓이 있다면 누가 보겠어요?”
그는 “어느 한 부분이 강해지지 않게 견제하도록 만드는 게 예술의 힘”이라며 “그래야 사회 구성원이 다양한 시각을 갖고 사람답게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먹고사는 데 예술은 꼭 필요하다”는 게 안은미의 지론이다.
◇무용수와 안무가에서 작가로
최근 안은미에게는 ‘작가’라는 호칭이 생겼다.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산자코모섬에서 별신굿에서 모티프를 얻은 무용과 함께 자신이 만든 꼭두 조각 1000개(아가까까)를 전시했다. 한국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원형과도 같은 무속과 기복신앙을 소개한 것. 그날 안은미는 핑크빛 연막탄을 터뜨리며 관객 700명을 인류애로 물들이는 데 성공했다. “안은미가 조각 작가로 거듭났대요. 무용으로만 알려진 제가 인생에서 또 하나의 장막을 열어젖힌 순간이었죠.”
오늘도 안은미는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그는 “나의 무용은 피안의 세계”라며 “극장이란 공간은 현실을 잊는 최면술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규정한다. “인간이 논리만으로 살 수 있나요? 개념어로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뇌의 활동이 무용과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몸으로 온전히 에너지를 발산하는 춤. 그걸 출 때면 계급도, 말도 사라지죠. 이건 의식주와 구별되는 인간의 본질적인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도 세상의 질서를 더 부드럽게 바꾸고 싶어요. 세상의 질서를 유연하게 만드는 ‘몸의 언어’를 만들기. 그것이 제 마지막 타점이에요.”
이해원/허세민 기자
※안은미의 인터뷰 전문과 그 외 분석 기사는 ‘아르떼’ 매거진 7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