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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해서는 체제를 존중하며 인내심 있게 접근하겠다고 밝혔고, 일본은 이웃이자 동반자로 규정했다. 다만 과거사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직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독립유공자 존중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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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대통령은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며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독립투쟁의 역사 경기도 창업자금 를 제대로 기록하고 국민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생존 애국지사들에 대한 각별한 예우와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 범위 확대도 약속했다.
또한 “해외 유공자의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고 미서훈 독립 유공자를 발굴해 모두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계엄과 탄핵, 조기대선을 거치며 분열된 정치권에 대한 무서류대출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정치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추구하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상황을 끝낼 때 우리 안의 갈등과 혐오의 장벽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 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양보를 기반으로 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모네타 “남북관계, 인내심 있는 접근 필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경색된 현실을 인정하며 인내심 있는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그 숱한 부침 속에서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 내내 끊겼다”며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먼 미래보다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이 우선”이라며 “신뢰는 말이 회사채 금리 조회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진다”고 했다.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위협행위를 중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 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도 실질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를 “서로의 체제를 존중·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로 규정했다.
과거 정부가 북한과 합의했던 공동선언 이행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9·19 공동선언까지 관통하고 있다”며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가능한 사안은 즉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리공영·유무상통 원칙에 따라 남북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교류·협력 기반을 복원하고 공동 성장 여건을 마련하겠다”며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함께 끝낼 적기”라고 했다.
“일본은 우리 이웃이자 동반자”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의 이웃이자 동반자”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왔기에 일본과 관계를 정립하는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이고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있고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한일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며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던 것처럼, 우리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 시대의 도전도 능히 헤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변화의 길목, 첨단과학기술 육성”
이 대통령은 지금을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라 표현했다. “공급망 재편, 통상 질서의 급격한 변화, 첨단기술 경쟁,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 등 복합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며 “한미 관세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 큰 파도가 밀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급변하는 질서에 대응하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이 위협받게 된다”며 “열강 틈바구니에서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2025년 을사년은 그때와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해법으로 첨단과학기술 육성과 변화 대응을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과학기술을 육성해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여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문화 역량도 갈고닦아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며 “그럴 때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맞이할 수 있다.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 다시 발휘된다면,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나아갈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성 (kys4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