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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진정성.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만든 한국계 캐나다인 연출자 매기 강이 강조한 두 단어다.

그는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문화가 앞으로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유일한 길은 자신감 있게 우리 문화와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아이돌 문화와 한국 전통, 무속 신앙 등을 녹여낸 콘텐츠가 세계를 사로잡은 비결을 놓고도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건 주식담보대출이자율 ‘진짜 나’”라며 “이번 작품에서도 우리 문화, 내가 가진 한국적 감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현재 넷플리스 영어 영화 중 역대 시청 시간 2위에 올랐고, 추이를 보면 이달 중 역대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주제가 ‘골든’은 미국의 최대 대중음악 서브프라임결과 차트인 빌보드 ‘핫 100’에서 1위(8월 둘째주)를 기록했다. 셋째 주엔 같은 차트 톱 10에 ‘골든’(2위) ‘유어 아이돌’(4위) ‘소다 팝’(10위) 등 세 곡이 동시에 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이달 23~24일 미국 등 영미권 영화관 등에서 ‘싱어롱(노래 따라부르기) 특별 상영’도 열린다. 국내에선 다음달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ibk기업은행 배구단 상영회 등 부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는 등 내한 일정을 소화 중인 강 감독은 이날 작품 공개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도 대면해 작품과 콘텐츠 산업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대부분 유창한 한국어로 답했고, 일부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할 땐 영어 통역을 거쳤다. 5살에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산업은행 시험 이민 간 그는 “운 좋게도 나는 어릴 때부터 한국인 정체성이 강했고 요즘도 ‘캐나다인’이라는 부분은 잊기도 한다”며 “한국어 능력을 유지해온 덕분에 한국 문화에 훨씬 근접하게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인사말을 하면서도 “감독 강민지, 매기 강”이라며 한국식 이름을 먼저 소개했다. “우리 문화를 글로벌화 할 때 저처럼 한국 문화와 다른 문화권에 대한 경남소상공인지원센터 이해가 두루 깊은 창작자의 목소리를 빌리면 좋겠습니다.”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답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세계적 인기 요인으로는 먼저 ‘공감’을 꼽았다. 케데헌은 극 중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노래를 통해 악귀를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한다는 내용인데, 주인공이자 리더 루미가 반인간·반악귀 정체성을 놓고 겪는 갈등과 극복이 인종·나이를 넘어 많은 공감을 샀다. 강 감독은 “초기 시사를 진행할 때 6살 아이도 ‘나도 친구에게 숨기고 싶은 게 있다’며 공감하는 걸 봤다”며 “결국은 이야기의 힘이고, 이것이야말로 영화가 가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장벽을 허무는 최상의 예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제가 ‘골든’에 대해선 “완성 데모를 듣고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최종 곡이 나오기까지 7~8개 버전의 수정을 수없이 거쳤고, 마침내 ‘이거다!’ 싶은 곡이 나온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캐릭터와 성장 서사를 설명해줘야 하는 중요한 노래였어요. 또 부르기 힘든 고음일수록 감정이 격해지고 감동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죠.”
미국 영화계 최고 권위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주제가 부문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상을 받기 위해) 작품을 만들진 않았지만, 영화 업계로부터 어떤 형식으로라도 인정을 받는다면 아주 뜻깊고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속편 작업 계획에 대해선 “아직 공식화된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캐릭터의) 뒷이야기를 전부 다 드리지 않았기에 좀 더 아이디어는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남겼다.“속편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도 많아요. 한국 음악을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요즘 트로트도 난리잖아요?”



2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답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