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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하며 보안 경쟁에 불을 지핀다. 정보보호 관련 거버넌스 개편,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제로 신뢰 구조) 마련, 보이스피싱 대응 등 각사의 특화 전략을 앞세워 차세대 보안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KT는 AI 기반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 등을 통해 예측 보안을 강화하고, SKT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제로트러스트로 실전 대응력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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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앞으로 5년간 정보 보호에 매년 최소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KT는 최대 규모인 1조원을, SKT와 LG유플러스는 약 7000억원의 투자를 각각 단행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용산사옥에서 가진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체리마스터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 거버넌스’는 사내 보안 전담조직인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한다. 센터는 독립적 위치에서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한다.
향후 5년간 투자하는 7000억원에는 제로 트러스트 구축, 공격 표면 최소화, AI 기술 활용 관제 대응, 암호화 등이 포함된다.
홍관희 정보보안센터장(CISO동영상황금성
/CPO, 전무)은 "작년 정보 보호 투자 규모는 800억원이며 올해는 1200~1300억원을 예상한다. 이렇게 매년 1200~1500억원을 지속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력도 확대한다. LG유플러스의 2024년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92.9명으로 2023년 157.5명과 비교해 86.0% 증가했다.
두번째 축인 ‘보안 VIP가입
예방’은 해킹 등 내부 정보를 겨냥한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작업이다. 블랙박스 모의해킹은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게 자사 모든 서비스에 대한 해킹을 의뢰해 잠재된 취약점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어떠한 사전 정보도 공유하지 않은 채 외부 전문가에 의해 실전처럼 보안성을 확인한다.
LG유플러스는 모의해킹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하는 바다이야기 다운로드
등 지속적으로 취약점 탐색에 나설 계획이다.
세번째 축인 ‘보안 대응’을 고도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AI기반 관제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LG유플러스에 특화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모델을 구축한다. 제로 트러스트는 '아무도 신뢰하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보안 철학을 말한다.
LG유플러스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 개방형 클라우드 등을 활발히 사용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구축-확산-안정화’로 이어지는 단계별 제로 트러스트 로드맵을 마련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7년까지 AI를 통해 비정상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조치를 전면 자동화해, 선제적 보안 체계를 확보하며 차세대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보 보안을 위해 해외 기업과도 손을 잡는다. 홍 전무는 "구글, 아마존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 통신사와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협업할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자사 보안 시스템 소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민생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개별 통신사가 각 부처, 공공기관 등과 각각 협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모든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금융사 등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유관 부서·기관이 모두 모여 연합전선을 구축해야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차단 등 행정 완화가 필요하다"고 홍 전무는 밝혔다.



4일 SKT 본사에서 열린 ‘책임과 약속’ 기자 간담회에서 SKT 유영상 CEO가 사과하고 있다. ⓒSK텔레콤


최근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T는 투자∙기술∙거버넌스의 세 축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SK브로드밴드 포함) 규모의 투자를 통해 최고 수준 정보보호 인력을 영입하고 내부 전담인력을 육성하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도 늘린다. 내부 보안 인력은 150명 수준까지 확보한다.
정보보호 관련 거버넌스도 개편한다.
SKT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에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팀(Red Team)을 신설하는 등 사이버 보안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규 CISO에는 이종환 박사를 영입했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향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인증·권한 관리, 망 세분화, AI기반 통합보안관제, 암호화 등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KT 고객 안전·안심 브리핑’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KT는 업계 최고 수준인 1조원 이상을 5년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200억원, 제로 트러스트 모니터링 체계 강화 3400억원, 보안전담인력 충원(300명 규모) 500억원, 현행 정보보호공시 수준 유지 및 점진적 개선 6600억원(누적) 규모다.
이러한 투자를 기반으로 KT는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 및 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 체계 완성 ▲보안전담인력 확충이라는 4대 정보보호 혁신에 나선다.
KT 고유의 보안 프레임워크인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를 운영해 고객 개인정보 보호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통제에 나선다.
이를 통해 단순한 방어가 아닌, 예측하고 차단하는 ‘막을 수 있는 보안’을 실현한다. 또한 정기적 모의해킹과 취약점 개선활동을 정례화하며, 3자 정보보호 점검을 통해 외부 위협요소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팔로알토(Palo Alto) 등 글로벌 기업들과도 전략적으로 협업할 방침이다.
나아가 KT는 최근 급증 추세인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클린존의 방어 용량을 연내 2배 이상 증설하고, 고객이 디도스 공격 탐지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8월 내 선보인다. 연내 AI 신종 위협 패턴 학습 기반의 선제적 디도스 대응체계도 도입할 예정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이 29일 용산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보안퍼스트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LG유플러스


최근 정부가 금융·통신·수사 정보를 통합하는 국가 차원의 보이스피싱 대응 컨트롤타워 구축 방침을 밝히면서, 통신 3사의 보안 전략도 보이스피싱 고도화 대응에 상당 부분 무게를 둘 전망이다.
KT는 올 하반기 화자인식에 딥보이스 탐지까지 가능한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 후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1월 출시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의 차기 버전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2만5000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중 문맥을 분석해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사용자에게 ‘주의’ 또는 ‘경고’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
2.0에선 정확도를 95%까지 끌어 올리고, 범죄 피해를 약 2000억원 이상 예방한다는 목표다. 특히 성문(聲紋, Voiceprint)과 같은 목소리 특징정보를 추출해 화자를 인식하고, 심지어 AI 기술로 위조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딥보이스)’까지 탐지한다.
이날 LG유플러스도 고객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풀패키지를 선보였다.
모니터링 단계에서는 AI 기반 대내외 데이터 통합 분석·대응 체계인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협을 탐지하고 스팸문자 차단, 악성 URL 접속 차단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범행 대응 단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고객에 대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시도에 맞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 긴급 대응 단계는 자사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돼 즉각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LG유플러스는 악성앱 서버 추적 등 자체 분석 결과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될 경우, 즉시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톡을 발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