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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하는 등 추가 내각 인선을 했다. 민정수석과 경청통합수석(옛 시민사회수석) 등 수석 2명을 추가로 임명하며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구성도 마무리했다. 지난 1차 내각 인선 때와 마찬가지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실용 인재를 우선적으로 개인파산 기간 발탁했다는 게 여권 내 분석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장·차관급 인선을 발표했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 김 후보자 역시 기재부 엘리트 관료 출신이지만, 2018년부터 두산그룹에서 일한 기업인이다. 현직 민간기업 사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매우 신용보증기금 채용 이례적이다. 강 실장은 “구 후보자는 국가 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경제관료 역량과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진숙 전 충남대 현대캐피탈 신차할부 총장을 지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지낸 정은경 서울대 임상교수를 발탁했다. 5선 중진이자 ‘친명(친이재명)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같은 5선 현역인 윤호중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 대통령과 당내 대선 경선에서 경쟁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대연2구역 롯데캐슬레전드 지방시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차명 재산 의혹으로 낙마한 오광수 변호사 후임 민정수석에는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경청통합수석으로는 전성환 아산YMCA 사무총장을 발탁했다. 국가정보원 1·2차장에는 각각 이동수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과 김호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신안보연구센터장을 임명했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는 검 연말정산사업자 찰 출신 김희수 변호사를 선임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오유경 현 처장을 유임했다.
김정관 산업부장관 후보자 인터뷰기획재정부 '에이스 관료' 출신…두산에너빌리티서 경영능력 인정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57)은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의 기업인이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현직 C레벨’ 기업인이자 ‘원전 기업 출신’으로는 사상 첫 산업부 장관이 된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에이스 공무원’으로 평가됐고 ‘탈원전’으로 신음하던 두산에너빌리티에서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재계와 관가 모두에서 새 정부 실용주의 인선 기조에 맞는 인물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김 후보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막상 다시 링(공직)에 오르려니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뛰어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이스 관료 출신
김 후보자는 관가에서 ‘경제정책통’이자 에이스 공무원으로 평가받았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및 외화자금담당, 기재부 국채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에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1호 국장급 교류 인사 대상이었던 이색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은에선 국제국 부국장과 자본시장부 부장을 지냈는데,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현 경기지사)의 정책보좌실장(정책기획관-국장급)을 맡던 2018년 두산그룹의 전략지원 조직인 두산 DLI(현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세종 관가에선 “언젠가 장·차관 차리에 오를 에이스 공무원의 이직이 아쉽다”는 말이 나왔다.
기재부 관료 사이에서 김 후보자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아이디어가 많고 큰 그림을 그리는 ‘그랜드 플랜’에도 능했는데, 폭넓은 독서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공직에선 물론 기업에서도 모임 참석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자는 본지 통화에서 “관료 시절 정책이 실물경제에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산업에 도움이 되는 제대로 작동하는 정책을 만들겠다”며 “이런 부분에서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탈원전’보다는 ‘에너지 믹스’ 방점
김 후보자는 4년여간 두산그룹의 싱크탱크인 두산경영연구소 원장으로 지내다가 2022년 3월부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보직을 바꿔 전진 배치됐다. 대기업이 핵심 계열사의 마케팅 수장을 외부 출신, 그것도 관료 출신에게 맡기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 인선’이라는 평이 나왔다.
이후 그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수출과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국제 협력 등의 실무를 챙겼다. 마케팅을 이끄는 동안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부문의 수주 잔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3월 2만원대였던 회사 주가는 최근 6만원대로 올랐다. 김 후보자는 각종 성과를 인정받아 올초 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관가 양쪽에서 김 후보자 지명이 기재부 출신의 고위 관료 경력보다는 기업(두산에너빌리티)에서 경영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전업계에선 김 후보자 지명으로 새 정부가 탈원전보다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균형을 추구하는 에너지 믹스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 수주 성공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과제를 떠맡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남아 있는 데다 산업 정책 측면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어서다.
한편 이날 산업부 2차관에는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행정고시 39회 출신인 이 신임 차관은 가스산업과장, 무역정책과장 등을 거쳤고, 에너지혁신정책관, 전력혁신정책관 등을 지낸 ‘에너지통’으로 평가받는다.
김대훈/이광식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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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관가에서 ‘경제정책통’이자 에이스 공무원으로 평가받았다.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및 외화자금담당, 기재부 국채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5년에는 기재부와 한국은행 1호 국장급 교류 인사 대상이었던 이색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한은에선 국제국 부국장과 자본시장부 부장을 지냈는데,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현 경기지사)의 정책보좌실장(정책기획관-국장급)을 맡던 2018년 두산그룹의 전략지원 조직인 두산 DLI(현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세종 관가에선 “언젠가 장·차관 차리에 오를 에이스 공무원의 이직이 아쉽다”는 말이 나왔다.
기재부 관료 사이에서 김 후보자는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아이디어가 많고 큰 그림을 그리는 ‘그랜드 플랜’에도 능했는데, 폭넓은 독서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공직에선 물론 기업에서도 모임 참석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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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4년여간 두산그룹의 싱크탱크인 두산경영연구소 원장으로 지내다가 2022년 3월부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보직을 바꿔 전진 배치됐다. 대기업이 핵심 계열사의 마케팅 수장을 외부 출신, 그것도 관료 출신에게 맡기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 인선’이라는 평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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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과제를 떠맡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남아 있는 데다 산업 정책 측면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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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이광식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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