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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부자 대면'에도 콜마그룹 오너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두고 양측이 다시 맞붙었다.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지난 11일 윤 회장과 윤여원 콜마BNH 대표이사 사장이 윤 부회장과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제기한 콜마BNH 임시주총 소집 행위 및 찬성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이 진행됐다.
이날 심문기일에는 양측 법률대리인이 참석했으며 당사자인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윤 사장 등은 불참했다.
다만 윤 사장의 남편이자 김앤장 소속 변호사인 이현수씨가 방청석에 자리했다.
앞서 대전지방법원은 윤 부회장과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콜마BNH 임시주총 소집허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다음 달 26일까지 임시주총을 개최하도록 한 바 있다.
윤 회장과 윤 대표는 대전지법의 결정에 한양대 기숙사 따라 열리게 되는 콜마BNH 임시 주총 개최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콜마홀딩스가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양측 대리인단은 한 시간 반 동안 반박에 재반박을 이어가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윤 기술신용보증기금 회장과 윤 사장 측은 윤 부회장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이 합의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준비해 변론했다.
윤 부회장 측은 해당 합의는 가족간 합의에 불과하다며 콜마BNH의 가처분 신청은 앞서 대전지법의 결정에 불복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회장과 윤 사장의 콜마BNH 측 법률대리인은 "윤동 대전 수협 한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사장은 윤 사장의 콜마BNH 경영권을 보장하고자 합의서를 작성한 것"이라면서 "윤 부회장은 윤 사장이 콜마BNH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8년 체결한 합의서 제2조 1항에는 윤여원에게 콜마BNH 사업 경영권을 부여한다고 나와있으며 2항은 대출반납 콜마홀딩스를 통해 각종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라 나와있다"면서 "또 3항에 따라 윤상현이 적법한 범위 내에서 윤 여원이 BNH 사업 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 개최는 이를 위반한 것"이라며 "임시주총을 통해 윤 부회장과 이승화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이사회 구성을 윤 부회장 측 인사를 다수로 역전시키려는 것이며 또 대표이사를 윤 사장에서 이승화로 교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콜마BNH는 윤 사장이 단독 대표 취임 이후 확실한 성과로 독립경영의 필요성을 입증해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윤 사장의 단독 대표 취임 후 사상 최대 연간 매출인 615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매출액 164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7.3% 증가했다.
자회사 콜마스크는 콜마홀딩스로부터 인수 후 흑자로 전환시키며 그룹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했다.
윤 대표 측은 "이는 경영합의에 따른 독립된 사업경영권이 보장되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경영 보장과 더불어 그룹 전체의 안정적 경영질서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법원이 그 취지를 충분히 살펴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측 법률대리인은 "가족간의 합의를 근거로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이사로서 행위를 금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의 대표이사지만 콜마홀딩스가 주주 이익보다 윤 사장의 개인적 이익인 경영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합의서에 없고 상법 위반"이라고 반박했다.
또 "합의서에는 비밀 유지 조항이 있는데 대외적인 경영 합의였다면 가족간 비밀 유지 합의가 아니라 대표이사로서 공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의 절차적 문제도 제기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대전지법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에 대해 콜마BNH 측이 불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BNH 측은 대전지법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 결정과 관련해 대법원에 특별항고를 제기한 상태"라며 "불복 방법이 없는 점을 우회해서 관할이 다른 법원에 동일한 사항에 또 다른 판단을 구해 기본적으로 부당한 건"이라고 말했다.
콜마BNH 측은 "대전지법 사건과 이 사건은 당사자와 신청 취지 등이 다르다"면서 "앞선 가처분 신청은 임시주총 소집허가 철회지만 이번에는 임시주총 소집 및 개최 행위와 이사선임안건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의 최근 단독 면담에 대해서도 양측의 견해가 엇갈렸다.
지난 12일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처음으로 단독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콜마BNH 측은 "윤 부회장이 최근 윤 회장에게 사죄하고 앞으로 콜마그룹의 경영철학을 준수하겠다고 했는데 말뿐이고 행동이 따르지 않았다"며 "이에 윤 회장이 이행을 촉구했고 이는 콜마그룹의 원래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아버지와 아들의 독대 내용은 알려진 것과 다르다고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재판부는 추가 자료 제출 기한을 오는 29일로 정하고 양측의 주장을 들은 뒤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콜마 오너가는 이날 가처분 신청 외에도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개최, 주식 반환 소송 등을 진행 중이다.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윤 회장과 윤 사장을 콜마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다.
또 지난 19일 윤 회장과 윤 사장은 콜마BNH 임시주총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을 콜마BNH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다.
이번 경영권 갈등의 핵심은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반환청구소송이 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2018년 합의한 내용을 어겼다며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보통주 230만주(증자 후 460만주)를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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